향수

[로진느] 로진느 로즈 파 에썽스 향수 시향기 / 향수 리뷰 / 솔직 리뷰

Eglantine 2023. 7. 10. 08:50

사진 왼쪽부터 불 드 로즈 / 로즈 그리오트 / 로즈 압솔뤼멍 / 로즈 파 에썽스

 

로즈 파 에썽스(맨 오른쪽 검은 뚜껑/흰색 병)

이거는 그냥 좋았습니다. 장미를 정말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냥 호일 수 밖에 없는 향이었어요. 바닥에 좌악 깔려있는 장미 특유의 달콤함과, 탑에서 확 올라오는 프루티(청사과) 뉘앙스부터 딱 그냥 첫 모습부터 합격... 합격이오. 캐모마일(앞서 말한 프루티 뉘앙스를 줌 + 허브 특유의 거슬거슬한 느낌이 있음) 때문인지 사 마제스테 라 로즈(세르주 루텐의 그것)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사 마제스테 라 로즈처럼 전체적으로 촉촉하고 처량한, 물기 어린 느낌은 아니네요. 자글자글하게 바닥에서 끓고 있는 베이스(머스크, 암브록산 등) 부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로진느 특유의 베이스인지 아님 그런 느낌을 컨펌하시는 분이 되게 좋아하시는건지는 몰라도, 날카롭게 솟는 메탈릭한 그린 노트 뉘앙스(원료로 따지면 로X 옥XX드. 천연에서는 블랙 커런트 버드 앱솔루트)가 계속 있어요. 이게 잘 쓰면 되게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데 잘못 쓰면 되게 인공적인 느낌... 특히나 로진느 향기는 계속 특유의 뮤게 노트(쏘는 물(기어린 프루티) 느낌)가 있는데, 그거랑 앞서 말한 메탈릭 그린이 같이 섞이면 진짜 개인적으로는 불호거든요... 여기서도 그 느낌이 있습니다. 다만 로즈 파 에썽스는 프루티보다는 플로럴 쪽으로 빠졌으니까 이정도 까칠함이면 합격선이지... 싶고요.(그 메탈릭 그린+워터리 프루티가 부담스러운 예로는 같은 브랜드의 로즈베리가 있습니다.) 강도도 좋습니다. 이게 원래 레이어링 용으로 나온 거라는데 단독으로 써도 충분히 훌륭한 향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