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튼 브라운 소개
제 기억으로는 몰튼 브라운이 롯데**점에도 입점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이게 몇 년전 일이니 수많은 코스메틱계의 지각 변동 후에 안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국내에 들어오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몰튼 브라운은 영국 브랜드인데요. 지금은 다른 회사 소속이 되었더라고요. 어쨌든 메인 화면에서부터 조향사를 공개할만큼 향기에 완전 진심인 브랜드인게 팍팍 느껴집니다. 그리고 향수는 물론 온갖 바디 제품으로 유명한 브랜드더라구요.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어메니티로 더욱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개인적으로 몰튼 브라운 제품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듀이 릴리 오브 더 밸리 앤 스타 아니스입니다.
이 제품은 예전에 향료 모임을 갔을 때 접한 향기인데, 전문 조향사분들이 픽하신 만큼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냥 향 자체가 좋긴 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까 단종인 것 같네요...? 어째, 제가 좋다고 생각한 향들은 이렇게 줄줄히 단종인지... 펠레의 저주도 아니고, 제 호감의 저주인 것일까요..??? 최근에 향사에서 보이는 제품으로는 밀크 머스크가 있네요.
다행스럽게도 국내 공식 수입이 되므로 국내에서도 구할 수가 있습니다! 꼭 시향하러 가보고 싶네요. 다시, 오늘(그리고 어제) 체험한 스웨이드 오리스로 돌아오겠습니다. 저는 아이리스 향도 좋아하고 바이올렛 향도 좋아하고, 레더 향도 좋아하고 스웨이드 향조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스웨이드 오리스는 해외 출시부터 블라인드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니 너무 기뻤습니다. 체험단으로 받은 스웨이드 오리스는 오 드 퍼퓸(Eau de Parfum, EDP)였는데요.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 버전도 있답니다.(스웨이드 오리스 배스 앤 샤워젤과 네온 앰버 배스 앤 샤워젤도 받았습니다.)
일단 스웨이드 노트에 대해서 좀 설명을 드리자면
새끼 양이나 새끼 소 따위의 가죽 뒷면을 보드랍게 보풀린 가죽. 또는 그것을 모방하여 짠 직물. 벨벳처럼 처리해 놓은 가죽인데 타닌산이라든가 의산 알데히드로 탈지가공하고 안을 숫돌 수레로 문질러 솜털을 세운 것이다. 새끼염소가죽 뿐만 아니라 송아지가죽으로도 응용하며, 백・구두・장갑・재킷 등에 쓰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웨이드 [suede] (패션전문자료사전, 1997. 8. 25., 패션전문자료편찬위원회)
스웨이드 노트 역시 가죽(레더) 노트의 일부입니다. 가죽 향은 여러가지 천연 재료와 인공 재료를 통해 만드는 이미지 향으로, 실제 가죽과 유사한 향이 나긴 하지만 가죽 자체에서 추출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그라스는 원래 피혁을 다루는 지역이었는데, 피혁을 다루면서 그 피혁에서 나는 짐승의 냄새(쉽게 말하면 시체 냄새죠...)를 가리기 위해 강력한 화학 물질 등을 써서 가죽을 정제하고 그 위에 온갖 향신료 및 향기 재료들을 얹어서 냄새를 가리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가죽 향 + 화학 물질(그때 당시는 화학 물질이라기보다 천연 물질들이었겠죠) + 향신료 + 향기 재료(꽃 등)가 쌓이면서 독특한 향을 내었고 이것이 가죽 향으로 인식이 된 것이죠... 스웨이드는 일반 가죽향보다 부드러운 이미지 향입니다. 보통은 아이리스와 바이올렛 노트, 바닐라 등의 달콤하고 파우더리한 뉘앙스를 더해서 파우더리한 느낌을 추가하여 더 보들보들한 향기와 촉감으로 만듭니다. 이제 향 체험 후기를 말씀드리자면요...
기존 스웨이드 향을 기대한 의아하지만 매력적인 향
1일차 : 첫날 기대가 너무 커서 오자마자 파파팍 뜯어서 칙 뿌렸습니다. 그리고 머리 속을 감도는 ???. 내가 아는 스웨이드 향이 아닌데, 였습니다. 일단 노트에 적혀있는 랍다넘의 끈적이고 맵고 단 향이 엄청 올라옵니다. 저는 랍다넘을 맡으면 약간 타액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데요... 꼬릿꼬릿한(전문 용어로 애니멀릭...) 느낌이 있고 특유의 끈적이는 듯한 촉촉한 뉘앙스가 있는데 이 향기가 엄청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탑의 만다린 취 특유의 비린내도 나고, 올리바넘의 시원하고 날카로운 윗 부분이 마치 코를 퍽 치는 듯한 느낌이 났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알고 있던 스웨이드 향(부드럽고 파우더리한 가죽향)하고는 많이 달랐답니다. 일단 성급한 판단은 금물, 이라고 생각해서 잔향까지 보자고 기다렸고, 잔향도 생각했던 스웨이드 향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가죽 뉘앙스는 잘 느껴졌습니다.
2일차(글 작성 당시) : 첫 날의 엄청나게 부조화스러운 느낌은 많이 잦아 들었습니다. 1일차에서 느꼈던 잔향의 뉘앙스가 더 잘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이게 스웨이드 느낌이냐 하면, 기존에 알고 있던 스웨이드 느낌은 아닙니다. 또 그렇다고 강렬한 레더리 뉘앙스도 아닌 되게 오묘한 느낌이 납니다. 탑의 만다린 껍질 느낌은 건재합니다. 바디의 장미와 아이리스, 우디 뉘앙스가 합쳐져서, 굉장히 매끈매끈하고 장미 특유의 단내가 나는 가죽향이 완성됩니다. 랍다넘 특유의 꼬릿함은 좀 줄었고, 올리바넘의 화한 향도 덜 느껴졌고요. 이 향은 뭐랄까... 파우더리+로즈+가죽 느낌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마치 매끈한 붉은 가죽 가방에서 날 것 같은 차가운 감촉을 구현한 느낌이랄까요? 스웨이드 특유의 보들거리는 느낌(향이든 실제 가죽 제품이든)은 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향기 자체는 매력이 있습니다.
브랜드의 본토인 영국의 베스트셀러 블랙페퍼도 궁금하고, 개인적으로는 플로라 루미나레(반짝이는 꽃?)이 너무 궁금하네요. 체험단의 스웨이드 오리스는 EDP인데 국내에 들어온 스웨이드 오리스는 EDT이고 향조 묘사도 살짝 달라서, 그 차이점을 느끼고 싶네요. 매장에 꼭 들려서 시향해봐야겠어요. EDP도 국내에 빨리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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