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조보이] 향수 리뷰 / 시향기 / 투셰 피날레 [Jovoy] Touche Finale

Eglantine 2023. 7. 11. 13:06

 

마지막 터치(마무리)라는 뜻의 투셰 피날레

예술가의 작품에 마침내 완성된 것처럼 보이는 순간, 항상 의심이 예술가를 압도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노트를 바꿔야 할까? 이 노트가 더 필요할까, 아니면 좀 덜어야 할까? 그러나 예술가들이 자신의 비전을 믿고 마지막 한 획을 그을 때, 모든 의심은 궁극적인 만족으로 바뀝니다. 그렇다면 그 후에 따라오는 욕망은 그 만족스러운 작품을 세상에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뿐입니다. 그때가 명인이 자신의 일이 끝났다고 판단하는 정확한 순간입니다. 그리고 조보이는 바로 이 순간을 움켜쥐어 병에 넣었습니다. 이 새로운 향수는 또한 각자 준비 의식이 있는 유혹적인 영혼들에 대한 찬사입니다. 천천히, 신중한 옷차림. 메이크업, 라이스 파우더... 이 모든 것들은 유혹의 서막입니다. 그리고 비록 각각의 몸짓이 다르고 그에 따른 비법 역시 다르지만, 둘 다 공통의 리츄얼, '마무리'는 향수를 뿌리는 것입니다. 투셰 피날레는 조보이 부활의 역사에 이미 한 획을 그은 2006년에 출시한 유명 향수 Poudre의 의 재해석입니다. 2년 이상의 작업 끝에 독립 조향사 Vanina Muracciole는 Poudre 원작의 영혼을 보존하면서도 이 새로운 버전에서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습니다. 조보이 공식 사이트 향수 설명  | "머스크와 시더우드 베이스 위에 헬리오트로프, 미모사, 핑크 베리의 시적인 트레일을 더했습니다. 신선한 향신료의 힌트와 부드러운 파우더리감이 함께 합니다. 신성한 어코드입니다." 조향사 Vanina Muracciole

 

Notes

Mimosa Pink Berries Rose Cedarwood Jasmine Violet Leaf Heliotrope Musk Sandalwood

 

굉장히 그리운 기분이 드는 파우더리 향

기본적으로는 샌달우드와 헬리오트로핀의 조합으로 깊고 빽빽하게 차 있는 파우더리 느낌이에요. 바이올렛 리프의 물기 느낌과 미모사같이 좀 가볍고 시원하면서도 촉촉한 뉘앙스가 있는 파우더리, 프루티 뉘앙스가 있는 핑크 페퍼로 살짝 트위스트해서 너무 답답하지 않게 풀어냈다고 생각이 드네요. 시간이 지나면서 시더우드 특유의 연필심같은 냄새가 특징적으로 나타나 깊이감을 더해가네요. 마지막 터치라는 이름답게 볼 터치를 슥슥 그리는 듯한 이미지도 떠오릅니다. 딱 맡자마자 뭔가 매트 파우더로 톡톡톡 두들기고 있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고요. 비슷한 향수에 겐조의 플라워 바이 겐조가 있던데, 그렇게 달콤하고 엄청 분내나는, 소위 말하는 보랏빛 느낌은 아니고, 딱 베이지 톤의 파운데이션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향기는 좀 오일리해요. 오히려 샌달우드가 메인이라는 점에서는 겔랑의 삼사라가 떠오르는 그런 분내 느낌이었어요. 또 바닐라 뉘앙스에서 아르마니의 쉬(She, Elle, Lei)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향기는 기본적으로 여성분들의 이미지를 반영한 듯 하네요. 평소에 화장을 해서 화장품 분내 느낌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느껴지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