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겔랑] 향수 리뷰 / 시향기 라르 에 라 마티에르 네롤리 우트르누아르

Eglantine 2023. 7. 9. 11:32

| 네롤리 우트르누아르 - 다크 네롤리의 아이러니한 향기

 
네롤리의 대조적인 재해석. 눈부신 백색광을 발산하는 네롤리와 우트르누아르는 완벽한 대비를 이룹니다. 그림자 속 섬광처럼, 베르가못과 페티그레인의 빛을 머금은 네롤리 에센스는 스모키 티의 묵직하고 신비로운 향을 마주합니다. 이러한 원료들의 조화로운 만남을 통해,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향기가 탄생합니다.

프래그런스 아티스트의 손길

깊고 진한 스모키 티에 녹아든 화사한 네롤리.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피에르 술라주(Pierre Soulages)의 검은색을 사용한 단색화가 떠오릅니다. 네롤리 우트르누아르는 피에르 술라주의 작품처럼 어둠에서 새롭게 발견해 낸 밝고 흰빛을 선사합니다. 겔랑 조향사들은 어둠 속에서 순간적으로 희미한 빛을 끌어낸 화가의 걸작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사실 이름에서 배신을 당했다고 해야하나

기대를 매우 어긋났지만 그 어긋난 기대조차도 용서가 될 만큼 멋진 향이었습니다. 기존에 생각하는 네롤리 향을 기대하신 분들이라면 다들 이렇게 반응하실 것 같습니다. 나의 네롤리는 이렇지 않아, 라고. 이 향기의 주인공은 네롤리도 오렌지 블로썸도 아닙니다. 마치 술라주의 검은색을 구현하기 위한 강렬한 붓질을 한 것 같이, 탑에서 날카롭게 베르가못과 페티그레인으로 터져 나오듯이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향의 진정한 주인공인 스모키 티 노트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거의 탑부터 같이 시작하는 강렬한 머스키함도 같이요. 진짜 고급스러운 차 향수 향이 납니다. 향을 요약하자면 머스키 & 스모키겠네요. 아침을 시작하는 산뜻한 느낌의 향이라고 소개를 받았지만 특유의 잔잔한 느낌 덕에, 오히려 힘들게 일하고 지치고 힘든 밤에 스스로를 위한 차 한잔을 마시는 것처럼 어두운 밤에 우트르누아르 향을 침실에 뿌리고 이 향과 함께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계절감 | 봄부터 겨울까지 사시사철 언제라도

컬러 | 초록빛이 감도는 노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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