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아르마니 프리베 블랑 코가네와 누아르 코가네랑 하루 종일을 보냈습니다.
바틀이 너무 예뻐서 예전부터 너무너무 궁금하던 향수들이었는데, 운좋게도 체험단에 당첨되었습니다.

따끈따끈한 신상이라 그런지 아직 온라인에도 제대로 된 공식 정보가 잘 없어서 이렇게 받은 책자를 스캔하여 올려봅니다. 병 디자인이 너무 예뻐요.
코가네라는 것은 킨츠키라는 일본의 예술 방식 중 하나인데, 자기같은 것이 깨졌을 때 깨진 틈새를 메꾸기 위해 금칠을 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누아르 코가네
딱 뿌리자마자 확 강렬한 퀴민 에센스의 날카로운 애니멀릭함과, 시스테 압솔뤼의 끈덕이는 앰버-발삼 뉘앙스, 사프란 에센스로 볼 수 있는 달콤하면서도 어딘가 싸늘한 약품취, 그리고 잼같은 프루티와 로즈 뉘앙스가 살짝 올라옵니다.
그리고 노트에는 적혀 있지 않은데, 여러가지 베이스 부분에서 느꼈던 것은, 되게 스모키하단 것이었습니다. 그 스모키함이 토바코 노트에서 종종 느꼈던 그런 뉘앙스라서, 앞서 올라오는 달달한 뉘앙스들과 함께 보면 조향적으로 토바코 노트라고 봐도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남성향 위주의 토바코 향이 여성용으로 넘어온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토바코의 스모키한 뉘앙스와 함께, 우아한 여성적인 파우더리 느낌도 같이 올라왔거든요. 사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 감동한 포인트였습니다. 여자분들도 충분히 쓸 수 있는 토바코를 구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냥 노트만 보고 요즘 마켓 트렌드인 좀 흔한 우디-앰버, 소위 말하는 중동의 느낌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 '오리엔탈'을 이은 듯한 복잡스럽고 강렬한 향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야 여자들도 쓸 수 있는 토바코 향수가 나왔다, 는 감상이 제일 우선이었습니다. 섹시하지만 더러운 느낌으로 섹시하거나 강제로 우기는 섹시함이 아니라, 우아하고 고혹적으로 은은하게 나타나는 섹시함을 구현한 듯한 향기였습니다.

블랑 코가네
전형적인 알데히드 플로럴이라고 생각을 해서 기대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향기를 맡아보니, 좋은 의미로 기대하고는 많이 다른 향이었습니다. 알데히드의 대표적인 향수들로 떠오르는 강렬하게 팍 치고 올라오는 아릿한 알데히드 뉘앙스가 아니였습니다. 알데히드는 그저 가볍게 막을 치는 듯, 오일리한 뉘앙스로 구현되어 있었고 하트의 은방울꽃과 합쳐져서 촉촉한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무언가 부드러운 기름막 같이 올라오는 뉘앙스가 향기에 전반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일랑일랑과 자스민의 가벼운 터치로 적당히 달콤한 플로럴 뉘앙스와, 바닥의 패츌리, 자스민 조화로 은근 애니멀릭, 하지만 정말로 터치 수준으로 은은한 우아함을 가미하기 위한 정도만 사용되었습니다.

향기 자체로 따지면 화이트 머스크류의 향기에 더 가까웠습니다. 베이스 자체가 바틀처럼 새하얀 느낌의 머스크, 은방울꽃 등에, 자스민, 일랑일랑을 그 위를 덧씌운 금칠의 선과 같이 사용한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가지 향수가 떠올랐습니다. 화이트 머스크 타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시향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향입니다. 저는 호감이 가는 향수였네요. 병만큼이나 예쁜 향입니다.
이 두 향수에서 놀란 점은, 지속력과 발향력이 미쳤다는 점입니다.
제가 오늘 뿌리고 운동을 갔는데, 가는 도중에서도 두 제품 다 제 손등에서 향기가 풀풀 올라오는 게 느껴졌습니다. 비단 강렬한 향이 중심인 누아르 코가네는 그렇다 쳐도, 상대적으로 은은하고 오일리한 느낌의 블랑 코가네가 그것에 못지 않고 부드러운 향기를 뿜으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놀라웠습니다. 또 땀을 뻘뻘 흘렸는데도 여전히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아직도(현 글 작성시점. 즉 뿌린지 거의 8시간이 지났는데) 은은하게 잔향이 남아 있습니다. 제가 피부가 기름져서 향기가 오래남는 편이긴한데, 그런 피부는 제가 여태까지 자체 연구를 한 결과 발향력은 좋지 않은 피부라는 게 제 결론이었는데, 그런 제 피부에서 조차도 발향이 잘된다는 점이 굉장했습니다.
다시 한번 체험단 기회를 주신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 관계자분들과 향수사랑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본 포스팅은 해당 브랜드로부터 제품을 지원 받아 작성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링크: https://www.instagram.com/p/C1_xUNmRUop/?igsh=MXNtN3R1Y2EzOWJlcg==
'향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틀리에 베르사체] 아뜰리에 베르사체 시향기 5종 (1) - 세드라 드 디아만트, 피그 블랑쉬, 에끌라 드 로즈, 자스민 오 솔레일, 상탈 브와제, 바닐 루즈 (0) | 2025.03.29 |
---|---|
[아틀리에 베르사체] 아뜰리에 베르사체 프래그런스 팝업 방문기 (1) | 2024.04.28 |
[힐리] 엑스트레 2종 리뷰: 아가우드 & 오 사크레 (2) | 2023.10.29 |
[힐리] 아이리스 드 뉘 & 코코벨로 오 드 퍼퓸 시향기 (1) | 2023.10.29 |
오디딸리 체험단 리뷰 (LCDC 방문) + 알타이아 (2) | 2023.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