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아틀리에 베르사체] 아뜰리에 베르사체 시향기 5종 (1) - 세드라 드 디아만트, 피그 블랑쉬, 에끌라 드 로즈, 자스민 오 솔레일, 상탈 브와제, 바닐 루즈

Eglantine 2025. 3. 29.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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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라 드 디아만트 - 이탈리아 레몬

산뜻한 시트러스로 시작해서 예쁜 투명한 플로럴 향기로 진행되다가 깨끗한 머스크로 마무리 됩니다. 전체적으로 향기 자체가 탑-미들-베이스로 딱 잘리는 느낌은 아니고 산뜻하고 깨끗한 향이 계속 지속됩니다. 시트러스-플로럴-머스크 향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네요. 약간은 새콤한 "물" 향 뉘앙스가 있어요. 같은 브랜드의 브라이트 크리스탈을 더 업그레이드한 것 같은 향이에요.

피그 블랑쉬 - 메데테레니안 화이트 피그

이미지대로 산뜻한 시트러스와 가벼운 피그의 터치로 이루어져 있는 향이에요. 노트나 이름만 보고 무화과 향기 (보통 생각하는 딥*크의 필로*코스 같은), 그린 뉘앙스나 그 뒤를 이어서오는 밀키한 프루티, 그 후의 우디 마무리를 기대하신다면 좀 의아하실 향이에요. 그런데 저는 마음에 드네요. 이것 역시 깨끗한 시트러스-프루티 향기에요. 약간은 남성 샤워젤 같은 뉘앙스도 있고요. 새콤달콤한 시트러스 + 그 뒤를 따라오는 무화과 향기의 우디+밀키 뉘앙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끌라 드 로즈 - 모로칸 로즈 센티폴리아

딱 뿌리자마자 약간은 톡 쏘는 술같은 뉘앙스가 올라와요. 약간 장미 담금주 같은 뉘앙스랄까요. 베리류의 느낌도 같이 있고요. 약간은 사프란 노트에서 느낄 수 있는 사프란 특유의 약품같은 취도 솔솔 올라옵니다. 힐*의 아*가우드에서 느꼈던 그런 느낌인데, 묵직한 우디 뉘앙스는 확연히 쫙 빠져있고요. 그래서인지 그런 장미-우디 계통에서 우디 앰버 특유의 날카로운 느낌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이라면 에끌라 드 로즈를 한번 시향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숨김맛이랍시고 요즘 나오는 까시스-로즈-앰버(우디) 조합에서 대놓고 까시스 베이스 뉘앙스를 엄청 써서 날카롭고 머리 아프게 올라오는 느낌은 줄이고 술 뉘앙스를 살짝 터치한 것 같아요. 푸욱 익은 듯한 물기 많은 프루티 뉘앙스가 있습니다. 거의 썩어가기 직전의... 딱 적당하게 맞춘 것 같아요.

자스민 오 솔레일 - 인디안 자스민

최근에 오랜만에 향료 공부를 다시 되세기면서, 자스민 삼박과 자스민 그랑디플로럼을 동시에 맡아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자스민 그랑디플로럼은 엄청 묵직하고 화사하고, 특유의 "인돌"릭한 뉘앙스가 있어서 짙은 느낌이 있어요. 제가 참 좋아하는 느낌이에요 (고전 향수들에서 잘 느낄 수 있는). 자스민 삼박은 상대적으로 요즘 향수들에 더 잘 쓰이는데, 네롤리 같이 더 산뜻하고 날카로운 그린감과 쌉싸름한 차 뉘앙스가 있으면서, 묵직하고 구릿한 뉘앙스와 단 맛은 덜한만큼 덜 부담스러운 향기예요(자스민 특유의 애니멀릭취가 적어요). 자스민 오 솔레일의 향기는 위 두 자스민의 딱 중간지점이라고 느껴졌어요. 자스민은 자스민이 없는 향수는 없다고 말할 정도로 어디에나 들어가는 매우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중요한 원료이지만, 자스민 싱글 플로럴이 되게 취급이 드문데, 일단 캐릭터가 너무 쎄서 요즘 향 트렌드하고는 좀 거리가 있고, 자스민 싱글 플로럴 자체를 잘 만들기가 어려워요. 딱 "자스민스럽다"는 느낌을 내기가 힘들거든요. 즉 잘만들어도 본전인데 선호가 잘 안나올 뿐더러 못만든 자스민은 진짜 끔찍하거든요. 그런데 자스민 오 솔레일은 아주 잘만든 자스민 싱글 플로럴이에요. 자스민 팬인 저에게는 오랜만에 가뭄의 단비같은 향이었습니다.

 상탈 부아제 - 스리랑카 샌달우드

상탈 부아제는 사프론 뉘앙스가 아주 강렬하게 올라옵니다. 그리고 달콤한 샌달우드와 스모키한 사이프리올로 구성 자체는 단순합니다. 전체적으로 노트에는 안적혀 있지만 오크통같은데 숙성시켜야지 나오는 뉘앙스의 달콤한 술 뉘앙스도 같이 올라오고요. 약간은 럼 노트라고 묘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달콤한 향이 전반적인 구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통은 여기다가 엄청 묵직한 앰버를 터치해서 조향을 하는데 (요즘 유행하는 퍼* 드 말*의 헤*드라든지 등등) 여기서는 그런 강렬한 앰버의 뉘앙스가 없어서 부담스럽지 않아 좋네요.

 

바닐 루즈 -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붉은" 느낌을 내는 향기라고 생각이 들어요. 로즈-바닐라 구성인데 아예 대놓고 단맛을 터치했거든요. 딱 뿌리자마자 아 뭔가 커*의 *쥬가 지나갔어요. 물론 똑같은 향은 아니에요. 아몬드 뉘앙스와 단맛 뉘앙스로 그 향수를 연상케 한다는 얘기지요. 미들의 장미 덕분인지, 여러 향기들이 스쳐지나가면서도 (바*레*의 렌*뉘, 루* 카오*) 딱 뭐하나 닮지는 않은, 어딘가 애매한 경계선에 걸쳐있는 느낌입니다. 잔향은 퍼**말*의 델*나 익스클***랑 비슷하게 빠집니다. 로즈-바닐라-스위트 구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전반적으로 저는 퀄리티 자체는 좋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향수들 시향기도 올리겠습니다.

 

본 리뷰는 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아틀리에 베르사체로부터 매장 초청 및 제품을 제공 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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