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아틀리에 코롱] 러브 오스만투스 시향기 / 향수 리뷰

Eglantine 2023. 7. 8. 22:56

러브 오스만투스는 아주 예전부터 기대가 컸었던 향입니다

제가 오스만투스 냄새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것도 있고, 아틀리에 코롱이라면 분명 저의 기대를 배신치 않고 색다르고 고품격의 향기를 보여주리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랑데부의 단종 이후에 나오는 오스만투스라니 더더욱 기대가 컸고요. 드디어 거의 1년이 다 지나서야 국내에 들어오다니 감동했습니다. "두 사람의 불타는 사랑은 그 둘을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공원의 문으로 안내했다. 두 사람은 마음에 따라 규칙을 어기고 밤에 닫힌 대문을 넘어 정원 안으로 뛰어들었고, 한밤중의 보름달이 그 길을 비추었다. 땅바닥에 누워 달을 보면서 금단의 사랑을 영원히 맹세한 그 둘을 만리향 나무의 은은한 향이 감쌌다." "Their burning love guided them to the doors of the park in the heart of the city, which happens to be closed at night. Following their hearts, and breaking the rules, they climb over the gate and jump inside the garden. It is the middle of the night, but the full moon lights their path. The delicate perfume of the osmanthus trees surrounds them. They lie on the ground, and while looking at the moon, seal their forbidden love forever." 아틀리에 코롱하면 이렇게 간질이는 향기를 묘사해주는 이 글귀가 또 매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선 이 향기는 93% 자연유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레몬, 중국의 오스만투스, 아메리카 대륙의 시더우드로 이루어져 있는, 그야말로 전지구적인 글로벌한 향수네요. 각 나라의 가장 고품질의 천연 원료에 기반하여 만들어졌다니 그 집행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패키지 스프레이 연결 부분의 파란빛깔과 주황색 스티커의 대비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 파란색이 아틀리에 코롱의 시그니처 컬러같네요. 이렇게 하나의 향기에도 많은 의미와 이미지가 담겨있는 그 섬세함에 놀라곤 합니다. 괜히 성공한 브랜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향기는 딱 뿌리자마자 강렬한 레몬 및 그린 애플 냄새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틀리에 코롱만의 독특한 어코드도 느껴지고요. 오스만투스는 살짝살짝 드러나다가, 시간이 지나서야 그 모습을 살며시 드러냅니다. 마치 레몬과 사과 구름 사이에 숨겨져있던 오스만투스가 달빛을 받아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네요. 청량한 복숭아/살구 에이드를 마시는 것 같은 경쾌함이 있습니다. 베이스의 시더우드가 굳건히 서있어서 금방 날아갈 듯한 이 향기들을 잘 붙잡아주고 있습니다.제 피부에서는 딱 피부에 뿌리는 순간, 오스만투스가 화려하게 피어납니다.복숭아처럼 달콤하면서도 그 위의 솜털처럼 부드러운 향기가 은은하게 퍼집니다. 베이스의 머스크 앰버도 깔끔하게 마무리되네요. 아틀리에 코롱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히 좋아하실 향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