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몰리나르] 몰리나르 향수 르 레브 니르말라 시향기 / 솔직 리뷰

Eglantine 2023. 7. 8. 22:58

 

몰리나르는 프랑스의 그라스(Grasse)에 세워진 퍼퓸 하우스입니다

Depius 1849라고 적혀 있는 것처럼 1849년에 히아신테 몰리나르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거의 170년간을 유지되고 있는 회사로, 갈리마르, 프라고나르와 함께 명실상부 그라스, 그리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전통과 역사가 살아 있는 퍼퓸 하우스라고 할 수 있겠어요. 5대째를 이어 오는 현재 몰리나르의 마케팅 매너지인 셀리아 르루즈 베르나르(CÉLIA LEROUGE-BÉNARD)가 있어요. 사실 당대의 내로라 하는 브랜드들을 비롯하여 그 후에 나타나는 쟁쟁한 브랜드들도 역사의 여안길로 사라져 버리고, 수많은 향수 브랜드들이 얼마 안가 검색해보면 존재하지도 않게 되는 현실에서, 이렇게 180년 가까이 하나의 브랜드가 유지된다는 점이 정말 놀랍기 그지 없더라고요. 한국에도 이런 기업이 나와야 하는데, 제발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런 몰리나르의 향수인 만큼, 오늘 소개할 향수 역시 기대를 안 할 수가 없겠는데요. 오늘의 향수 르 레브 니르말라입니다.

포장부터 엄청난 포스를 발휘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여는 순간 일단 눈에 뜰어오는 것은 섬세하게 가공한 캡, 그리고 그 위에 올려져 있는 앰블럼이었어요. 정말 이렇게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고 느꼈답니다. 또 상자의 속지에도 자잘한 디테일이 있었어요. 이런 하나하나의 자잘한 디테일이 명품을 만들고, 명품이 아니고서야 나올 수가 없는 디테일인 것이죠.

제품은 30미리의 아주 깜짝한 병으로 받았습니다.

몰리나르 르 레브 니르말라의 조향사는 명망 높은 향수 교육기관 ISIPCA를 졸업하고 프랑스의 대표 향료회사인 MANE와 ROBERTE에서 근무를 한 마티유 나댕(Mathieu Nardin)입니다. 아닉 구딸의 외조 드 뉘 라인(에뚜왈 뒨 뉘, 뉘 에 꽁피덩스, 그리고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떼뉴 드 스와레!)을 조향하고 가장 최신 제품인 르 땅 데 레브 역시 전담한 조향사에요! 니치 프래그런스, 매스 프래그런스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만들어 낸 굉장한 실력의 조향사입니다! 그런 고로 르 레브 니르말라 역시 기대가 아주 컸는데요.

일단 향조로 보면요

목련 Magnolia

장미 Rose

프랄린 Praline

블랙커런트 Blackcurrant

열대 과일 Exotics Fruits

샌달우드 Sandal

만다린 Mandarin

제비꽃 Violet

초콜렛 Chocolate

이라고 나와 있어요.

 

처음에 탑에서 딱 블랙커런트의 시큼함이 느껴지고 열대 과일의 달달함이 강하게 다가와요.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목련의 시원함과 장미의 달콤함, 만다린 특유의 새콤달콤함이 같이 느껴지는데, 이 부분이 약간 요구르트 느낌이었어요. 전반적으로 향을 지배하는 건 프랄린이라고 하는 구어망드, 즉 디저트 느낌의 향이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그런고로 이 향은 구어망드 프루티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양과자 같은 향이 납니다. 비슷한 향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아닉 구딸의 밤의 새(외조 드 뉘) 라인들같이 바닐라라든지 초콜릿이라든지, 묵직하고 고혹적인 느낌의 것들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티에리 뮈글러의 엔젤과도 흡사하더라고요. 프루티적인 느낌이 꽤 오래 가서 코코 마드모아젤이나, 미스 디올 같은 느낌도 상당히 있었고요. 잔향은 초콜릿 깠을 때 나는 그런 느낌의 파우더리함이 도드라집니다. 서양 사람들이 생각하는 섹시한 향을 구현했다고 느겼어요. 이 향기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요.

 

발향력이 아주 그냥~~~ 대단합니다~~~~

진짜 딱 한번 스프레이 뿌렸는데 방 안에 가득 찼어요. 나 향수 뿌렸어, 라고 존재감을 빵빵하게 드러낼 수 있는 향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어울리는 계절은 가을, 겨울이었고요. 옷 스타일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오피스 레이디 같은 느낌하고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연령대는 20대 후반부터 30대~ 그 이후까지 다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