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겔랑] 라르 & 라 마티에르 컬렉션 시향기: 앙브뤵스 디일랑

Eglantine 2023. 7. 12. 20:19

일랑일랑 플라워의 눈부신 재해석

겔랑 하우스의 마스터 조향사 티에리 바세(Thierry Wasser)가 생명을 불어넣은 일랑일랑이 더없이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피어나는 화사하고 관능적인 꽃이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결에 고운 바다 소금의 향기를 실어 보냅니다. 감미로운 허니 노트가 돋보이는 향수는 자스민과 만나는 순간, 더욱 눈부신 빛을 발합니다. 패츌리의 우디 노트는 신비로운 터치를 더해줍니다.


프래그런스 아티스트의 손길

일랑일랑과 고운 바다 소금의 대조적인 조합에 태양의 숨결을 불어넣은 향수입니다. 공예술로 비유하자면 금박 도금이 떠오릅니다. 코모로의 “황금”인 일랑일랑이 얇은 금박처럼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왕족을 상징하는 골드 컬러는 파리, 그리고 더 나아가 겔랑을 의미하며, 빛의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념물을 영원히 장식합니다.  “향수의 잔향이 코모로 제도의 눈부신 해변으로 안내합니다. 일랑일랑의 화사하고 스파이시한 플로럴 노트와 솔티 노트, 요오드를 결합하여 머나만 이국을 꿈꾸게 하는 향수입니다.” 티에리 바세(Thierry Wasser), 겔랑 마스터 조향사


일랑일랑은 제가 참 좋아하는 원료 중 하나예요. 

특유의 발랄함이 있거든요. 자스민의 대체품으로 쓰이는 원료라지만, 일랑일랑만이 가진 독특한 뉘앙스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다지만 천연 원료를 완전히 따라할 수는 없죠. 그런 의미에서 앙브뤵스 디일랑은 정말로 일랑일랑을 가감없이 사용하여 과감하게 만든 향기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딱 처음에 뿌리자마자 화사한 일랑일랑 내음이 확 올라와요. 그냥 저는 여기서 합격점을 주었어요. 그리고 동시에 스파이스 느낌도 확 올라오는데, 앞서 홈페이지에서 설명한 "금속 세공을 하는 듯한" 날카로운 뉘앙스가 느껴져요. 향기의 느낌은 노트 묘사 중에 소금이 있는데, 실제로 소금에는 냄새가 없는데, 향수에서는 그 대신인지 살짝은 입자가 굵은 듯한 까슬까슬하면서 짭조름한 향이 나요. 이 느낌이 전반적으로 계속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모래 사장이 떠올랐어요. 햇볕을 오래 쬐면 피부가 좀 아린 느낌도 나는데, 이 향수에서도 그런 뉘앙스가 있고요. 코모로 제도 이야기가 있는데, 일랑일랑 향을 맡다보면 어딘가 축축한 물내음이 느껴지는데 이 향수에서도 그 느낌이 잘 느껴져요. 시간이 지나면서 바닥의 바닐라와 패츌리가 어우러져서 묵직하게 변합니다. 저는 호감인 향기였지만, 날카로운 일랑일랑의 스파이스 뉘앙스라든지 바닥의 바닐라-패츌리로 인해서 좀 묵직한 여성향수 느낌이 나는지라 이 부분에서 불호를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추천드리자면 한 30대 중후반 여성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가을과 겨울에 뿌리면 좋을 것 같은 계절감을 느꼈어요. 추운 계절에 따뜻한 태양과 백사장이 그리울 때 뿌리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