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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카빈에 대한 다채로운 재해석
통카빈은 아몬드, 파우더리, 바닐라, 우디, 허니 노트 등 아늑하고 따뜻한 향이 지닌 탁월한 매력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이 우디 오리엔탈 향수를 통해 강렬한 매력은 절정에 이릅니다.
씁쓸한 아몬드와 바닐라로 생기를 불어넣으며,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터치에 로즈마리의 향긋한 싱그러움을 더했습니다.
프래그런스 아티스트의 손길
통카빈과 로즈마리가 만나 놀랍도록 매력적인 잔향을 선사합니다.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나폴레옹 3세의 황실 축제를 묘사한 캔버스가 떠오릅니다. 통카 임페리얼은 장바티스트 카르포(Jean-Baptiste Carpeaux)가 화폭에 완벽히 옮겨 놓은 제2제정의 풍요로움을 그려냅니다. 작품 속 파리의 축제 전경에 매료된 겔랑은 황금과 바로크 양식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조향사의 메시지 “통카 임페리얼은 통카빈과 로즈마리의 매혹적인 듀엣을 통해 지키 향수를 연상시킵니다.” 델핀 젤크(Delphine Jelk) - 겔랑 조향사
이 향수에서는 겔리나드(Guerlinade)의 언급이 빠질 수가 없네요
브랜드마다 계속 비슷한 느낌이 반복된다, 는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으실 듯 합니다. 겔랑의 향수 역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겔랑만의 향기가 있죠. 이것에 겔랑 가문 사람들은 '겔리나드'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정확한 포뮬러는 당연히 겔랑 가문 사람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조향사들만이 알고 있겠지만 대충 언급하자면 여러가지 원료들을 섞은 고유의 기반 향입니다. 비단 이 겔리나드 뿐만이 아니라 겔랑의 저서에 따르면 원료 공급에서 문제가 생겼던 황수선화 향기를 구현한 장 폴 겔랑이 셋째임에도 불구하고 겔랑 가문의 대표 조향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비유하자면 종갓집마다 각 장을 만드는 방법이 달랐고 그래서 종갓집마다 고유의 맛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지켜오듯이, 향수 가문의 사람들은 고유의 향기 레시피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지켜왔던 것이죠. 이는 현대에 거대한 향료 회사들에게 외주하여 비슷비슷한 향기에 휘둘리는 브랜드와는 격이 다르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겔랑의 소유에서는 떠났지만 브랜드는 아직도 그 정통을 지키고자 하고 있다는 점이 겔랑이 특별한 점입니다. 파우더리 향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통카빈이 빠질 수 없는 원료 중 하나인데요. 겔랑의 정통과 전통을 이었듯이 이번 라르 & 라 마티에르 컬렉션에서 이 원료에 집중하는 것은 필연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탑에서 터지는 허브 뉘앙스와 겔랑 특유의 파우더리 향부터 이 향기가 고전 중 고전, 겔랑 명성의 시작이었던 지키의 오마주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키 역시 라벤더와 통카빈의 조합으로 그 이전에는 없던 독특한 향기였으니까요. 여기서는 로즈마리와 통카로 치환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통카빈의 핵심 성분(쿠마린)이 아닌 진짜 통카빈은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데요. 저는 군밤 굽는 냄새가 그 특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향수에서도 얼핏 느낄 수 있네요. 향기를 크게 집중하면 통카빈, 인센스, 토바코가 중심으로 느껴집니다. 통카빈 특유의 고소하고 알싸한 향, 인센스의 타는 나무 냄새, 토바코의 쌉싸름하며 눅진한 향기. 그리고 탑에서 살짝 올라오는 숙성된 술의 뉘앙스까지. 그리고 간간히 올라오는 달큰한 느낌은 노트에 따르면 자스민인 것 같네요. 프랑스 전성기의 시작인 나폴레옹 3세의 시대(제2제정시대)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처럼, 매우 강렬한 향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남자에게 어울릴 것 같은 향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인한 이미지를 줄 것 같아요. 가을 겨울에 어울릴 법하고 발향력도 좋네요. 잔향에 극찬이 많던데 잔향까지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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