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63

[리퀴드 퍼퓸바] 프라팡 - 디 오키드 맨 향수 리뷰 / 시향기

프라팡 - 디 오키드 맨(Frapin - The orchid man) 프라팡은 1270년부터 꼬냑을 생산해 온 꼬냑 전문 브랜드인데 향수 브랜드로서 진출했다고 해요 사실 저는 술이나 향수나 향기를 즐기는 점, 사치품이라는 점, 사람의 감정을 즐겁게 해준다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참 현명한 판단이었던 것 같네요. 디 오키드 맨은 헤스페리데스(시트러스) 라인 향수 중 하나인데요, 시트러스로 분류된 향수답게 확 화려하게 올라오는 버가못 등의 시트러스가 중심인 향기였어요. 그리고 묵직한 레더 뉘앙스와 남성 스킨과도 같은 허브 향기, 부드러운 자스민과 앰버 느낌으로 마무리되는데요. 크리드의 어벤투스와 좀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심 될 것 같아요. 크리드의 스모키한 느낌과 확 찌르는 파인애플과 까시스를..

향수 2023.07.16

[겔랑] 라르 & 라 마티에르 컬렉션 시향기: 로즈 바바르

화려하고 우디한 장미의 재해석 장미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강하게 저항합니다. 핏방울처럼 불타오르는 짙은 핑크 컬러와 날카로운 가시, 강렬한 매력을 지닌 장미는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한 행보를 선보입니다. 우디 플로럴 노트에 더해진 알데히드의 금속처럼 차가운 매력이 장미에 더욱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꿀과 패츌리가 조화를 이룬 뜻밖의 향기가 신비로움을 더해줍니다. 프래그런스 아티스트의 손길 선명한 알데히드로 강조된 메탈릭 노트와 생기 넘치는 관목의 향기가 로즈 핑크에서 블러드 레드로 변화한 장미의 매력을 드러냅니다. 오페라로 비유하자면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의 카르멘(Carmen)이 떠오릅니다. 위풍당당하고 강인한 장미는 꽃을 입에 문 채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는 동명의 오페라에 등장하는 주인공 ..

향수 2023.07.12

[겔랑] 라르 & 라 마티에르 컬렉션 시향기: 이리스 토르피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아이리스의 향기. 커피잔에 살짝 묻어난 겔랑 립스틱을 후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겔랑의 조향사 델핀 젤크(Delphine Jelk)는 풀바디 에스프레소처럼 강렬한 커피 노트에 파우더리한 플로럴 하트를 더하는 과감한 선택을 보여주었습니다. 베이스에서는 샌달우드와 겔랑의 시그니처 앰버 어코드 오포파닌, 바닐라 팅쳐가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향기를 절묘하게 둘러싸고 있습니다. 프래그런스 아티스트의 손길 속박에서 벗어난 아이리스가 강렬한 커피와 만나 생동감이 더해집니다. 장소로 비유하자면 파리 좌안의 문학 카페가 떠오릅니다. 겔랑이 소중히 여기는 파리의 우아함을 연상시키는 이리 토레피에가 생 제르맹 데 프레(Saint-Germain-des-Prés)의 전설적인 문학 카페로 깊이 빠져들게 ..

향수 2023.07.12

[겔랑] 라르 & 라 마티에르 컬렉션 시향기: 안젤리크 누아르

대조적인 매력을 지닌 안젤리카의 달콤 씁쓸한 향기 안젤리끄 누아르는 대조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자태로 향기로운 무대를 펼쳐 보입니다. 씁쓸한 향 때문에 주로 소량만 사용되는 안젤리카 꽃은 풍부한 향을 지닌 바닐라와의 만남을 통해 강렬하고 대조적인 모습을 드러냅니다. 핑크 페퍼와 시더가 선사하는 압도적인 대비가 돋보입니다. 프래그런스 아티스트의 손길 반은 천사, 반은 악마라 할 수 있는 안젤리카의 풋풋하고 산뜻한 허브의 씁쓸함이 바닐라의 감미로운 달콤함과 어우러집니다. 발레로 비유하자면 차이콥스키(Tchaikovsky)의 백조의 호수(Swan Lake)가 떠오릅니다. 백조와 흑조의 가혹한 투쟁을 보여주는 이 고전 발레처럼, 안젤리끄 누아르는 달콤 씁쓸한 대비를 그려냅니다. 안젤리카를 한국어로 말하면 당귀입니..

향수 2023.07.12

[겔랑] 라르 & 라 마티에르 컬렉션 시향기: 통카 임페리얼

통카빈에 대한 다채로운 재해석 통카빈은 아몬드, 파우더리, 바닐라, 우디, 허니 노트 등 아늑하고 따뜻한 향이 지닌 탁월한 매력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이 우디 오리엔탈 향수를 통해 강렬한 매력은 절정에 이릅니다. 씁쓸한 아몬드와 바닐라로 생기를 불어넣으며,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터치에 로즈마리의 향긋한 싱그러움을 더했습니다. 프래그런스 아티스트의 손길 통카빈과 로즈마리가 만나 놀랍도록 매력적인 잔향을 선사합니다.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나폴레옹 3세의 황실 축제를 묘사한 캔버스가 떠오릅니다. 통카 임페리얼은 장바티스트 카르포(Jean-Baptiste Carpeaux)가 화폭에 완벽히 옮겨 놓은 제2제정의 풍요로움을 그려냅니다. 작품 속 파리의 축제 전경에 매료된 겔랑은 황금과 바로크 양식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향수 2023.07.12

[겔랑] 라르 & 라 마티에르 컬렉션 시향기: 앙브뤵스 디일랑

일랑일랑 플라워의 눈부신 재해석 겔랑 하우스의 마스터 조향사 티에리 바세(Thierry Wasser)가 생명을 불어넣은 일랑일랑이 더없이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피어나는 화사하고 관능적인 꽃이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결에 고운 바다 소금의 향기를 실어 보냅니다. 감미로운 허니 노트가 돋보이는 향수는 자스민과 만나는 순간, 더욱 눈부신 빛을 발합니다. 패츌리의 우디 노트는 신비로운 터치를 더해줍니다. 프래그런스 아티스트의 손길 일랑일랑과 고운 바다 소금의 대조적인 조합에 태양의 숨결을 불어넣은 향수입니다. 공예술로 비유하자면 금박 도금이 떠오릅니다. 코모로의 “황금”인 일랑일랑이 얇은 금박처럼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왕족을 상징하는 골드 컬러는 파리, 그리고 더 나아가 겔랑을 의미하며..

향수 2023.07.12

[겔랑] 향수 라르 라 마티에르, 더현대판교 방문, 향수 시향기 / 향수 리뷰 / 향수 후기

당연히 향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전통이자 정통의 브랜드인 겔랑에서 본연의 재료와 조향사의 기술에 중점을 둔 새로운 라인인 라르 에 라 마티에르 컬렉션이라면 정말로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였습니다. 향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다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진짜 체험단 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기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또 약간 문제가 생겨서 겔랑 관계자 분들이나 향수 사랑 운영자님께 꽤 민폐를 끼쳤네요... 일단 판교점은 신세계 본점보다 살짝 작게 되어 있지만, 이 거대한 석고 석상의 위엄은 여전합니다. 겔랑 신규 라인의 바틀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 의견이 다양했지만, 그 퀄리티가 놀랍다는 사실에는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을 듯 싶습니다. 겔랑 브랜드 자체의 역사가 긴만큼이나 ..

향수 2023.07.11

[카를로타 레이] 만다린 앤 마테 베르 향수 소개 / 향수 시향기 / 향수 리뷰 / 니치 향수

만다린 앤 마테 베르(Mandarine & Maté Vert) 딱 뿌리자마자 상큼하게 만다린과 라임이 치고 올라오고, 린덴 블로썸 특유의 멜론 뉘앙스와 오스만투스의 파우더리하면서 달달한 느낌이 나요. 되게 대중적인 티 타입의 향기인가 싶다가도, 살짝 비릿한 뉘앙스가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와요. 뻣뻣한 풀 뉘앙스가 있는데 라반딘에서 온 것 같아요. 되게 리얼한 티(가루차) 뉘앙스가 나다가, 점점 머스크의 파우더리 느낌, 쌉싸름하고 스모키한 우디(마테, 베티버) 뉘앙스가 가미되며 마무리되요. 뭔가 깔끔하고 깨끗하게 씻은 느낌이 난다고 해야 하나요? 전반적으로 티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아닉 구딸 릴 오 떼나 엘리자베스 아덴의 그린티랑 비슷해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향은 마지막에 ..

향수 2023.07.11

[카를로타 레이] 로즈 블랑쉬 앤 가드니아 향수 소개 / 향수 시향기 / 향수 리뷰 / 니치 향수

로즈 블랑쉬 앤 가드니아(Rose Blanche & Gardénia) EDP 처음에는 장미향이 좀 강하게 느껴졌다가, 점점 전반적으로 피치 톤이 올라오고 우디, 머스크와 함께 느껴지네요. 되게 대중적이고 쉽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향이에요. 엄청 달콤한 복숭아나 그런 느낌은 아니고, 다양한 노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살짝은 파우더리한 뉘앙스와 보들보들한 느낌이 있어요. 셋 중에 가장 인기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딘가 러쉬의 향기가 얼핏 떠오르는 느낌이에요. 러쉬 매장 들어가기 전에 그 근처를 돌아다닐 때 느꼈던 장미 위주의 달콤한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파우더리하고 머스키한 느낌이 강해요.

향수 2023.07.11

[카를로타 레이] 쁘아르 앤 상탈 블랑 향수 소개 / 향수 시향기 / 향수 리뷰 / 니치 향수

쁘아르 앤 상탈 블랑(Poire & Santal Blanc) EDP 이름의 Poire가 배라는 뜻이더라고요. Santal Blanc은 하얀 샌달우드(백단향)이란 뜻이었고요. 딱 뿌리자마자 화이트 플라워 어코드가 느껴져요. 개인적으로는 배 노트도 굉장히 많이 느껴졌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샌달우드취와 레더 뉘앙스가 점점 올라오네요. 아닉 구딸의 르 떵 드 레브가 떠오르는 우아하고 잔잔한 향기에요. 위 사진의 모델이 입고 있는 어딘가 투명하면서도 뻣뻣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봄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뮤게 위주의 화이트 플로럴 어코드에 샌달우드라는 조합에서는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아쿠아 유니버셜도 떠올라요. 탑에서 날카로운 특유의 메탈릭한 취와 시트러스 뉘앙스를 좀 많이 누그러트린 아쿠아 유니버셜이랄까요.

향수 2023.07.11
반응형